대흥사의 표충사는 전라남도 기념물 제 19호인 서산대사의 영정을 봉안한 사액사우(賜額祠宇)로서, 서산대사의 위국충정을 기리고 그의 선풍이 대흥사에 뿌리내리게 한 은덕을 추모하기 위해 정조 12년인 1788년에 건립되었다.
이 후 정조 13년인 1789년 정조대왕은 ‘표충사(表忠祠)’ 편액과 ‘어서각(御書閣)’이란 편액을 내리게 되고, 이로써 사액사우가 된 것입니다. 이와 함께 정조는 예조의 제관을 파견하여 전남 6개 고을의 부사, 군수, 현감, 그리고 대흥사 스님들이 함께 봉향하도록 하였다.
그러므로 대흥사의 표충사 서산대사 제향은 사찰에서 치러지는 유교식 제향이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행사였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제향은 정조 당시의 상황을 지어 올려 성보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던 유교례 제문과 진설도, 표충사의 향례홀기 등을 근거로 봉행하는 것이다.
제향은 재계의 시행부터 시작된다. 전날 표충사에 왔던 관리들이 경건하게 재계를 시행하였고, 다음날 제향을 드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표충사의 홀기에는 간단히 서술되어 있다. 제향의 방식은 정조께서 표충사의 편액을 하사 한 1789년 사액이 시행된 제향을 원형으로 하여 유교 의례의 격식에 따라 재현하였다